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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제주도 2박 3일 뚜벅이 여행 2일차

38.4400 2017. 1. 6. 00:00

둘째 날은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이동했다. 조식 시간 내에 부엌에서 간단한 토스트나 씨리얼, 준비되어 있는 밥과 국을 먹을 수 있다. 오설록 티스톤은 예약을 해두지 않아 걱정했는데 당일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가서 결제하기로 하고 예약을 했다. 숙소에서 나와 큰길을 따라 내려오면 국수 거리로 꺾어지는 골목이 있다. 우리가 원래 가려고 한 곳은 남매 국수인데 오픈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길게 줄을 서 있어서 근처에 있던 국수 회관으로 들어갔다. TV에 여러 번 나온 곳이라고 적혀 있었다.

▶국수 회관에서 고기 국수 2개와 물만두 21,000원

고기 국수는 하나에 7000원, 물만두 작은 게 또 7000원이었다. 메뉴판에 아강발이라는 게 있어 무엇인지 여쭤보니 족발이라고 하셨다. 고기 국수 위에는 다대기가 올라가 있고 물만두 위에는 파를 썰어주신다. 물만두는 사진을 보면 생각나는 그런 맛이고 고기 국수는 부드럽고 맛있었다.

국수를 배부르게 먹고 우리는 바로 오설록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 고민하다가 일단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하고 카카오 택시로 택시를 잡았다.

▶국수 회관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택시비 약 3,000원

기사님께 가는 버스가 있나 여쭤보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755번 버스를 타면 오설록 앞에서 내려준다고 하셨다. 그런데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서 시간 확인을 잘 해야한다며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주시고는 앞으로 버스 시간이 궁금하거든 064-120으로 전화해서 물어보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이렇게 버스표를 파는데 굳이 터미널에서 살 필요는 없고 버스를 탈 때 기사님이 어디가세요? 물어보신다. 행선지를 말하면 그에 맞는 요금이 찍힌다.

약 1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창 밖으로 보이는 신기한 것들이 많아서 친구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저기봐- 저건 뭐지- 하는 대화들이였는데 가장 앞 자리에 앉아 있어서 그랬는지 기사님께서 한 곳씩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때를 잘 맞춰오면 좋은 구경을 많이 할 수 있다며 몇 월에는 뭐가 좋고, 또 언제는 뭐가 좋고 얘기해주시는데 즐거웠다.

그렇게 도착한 오설록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언덕을 따라 쭉 올라오면 바로 건물이 보인다. 건물 오른쪽으로는 전망대와 티스톤 체험 건물, 이니스프리가 있다. 바로 보이는 건물에 들어가면 차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놓았는데 한 번쯤 구경하면 좋을 것 같다.

▶오설록에서 티스톤 체험 2인 기준 30,000원

이곳에 가서 예약한 이름을 말하면 결제를 도와주신다. 입장 시 영수증을 확인하니 챙겨야 한다. 각종 차와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데 앉을 자리 없이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우리는 안을 조금 더 둘러보다가 바로 옆 건물로 넘어갔다. 수업을 이끌어주시는 분이 나와 설명을 해주시고는 금방 안에 들어가서 유의사항을 말씀해주셨다. 시작 전 자유 시간에는 촬영이 가능하고 체험 중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했다. 찻잎은 세 가지를 주는데 한 가지는 체험 중에 우려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블렌딩을 할 수 있다. 남은 하나는 수업이 끝난 후 포장하고 텀블러와 함께 선물로 준다.

최근 들어 차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혼자 공부도 하고 다구 세트도 찾아보고 했었는데 건물도, 다구도 너무 예쁘고 준비된 다과도 달콤해서 만족스러웠다. 차를 우리는 방법과 다구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체험이 끝난 후 옆의 이니스프리에 가서 둘러보다가 전망대에도 한 번 올라갔다가 길 건너 차 밭에서 사진을 찍은 후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유난히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저녁으로는 뭘 먹지? 고민했는데 현지인이 맛있는 족발집이라며 추천해줘서 그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숙소 근처인데 공항과는 거리가 조금 있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제주 공항에서 제주 족발까지 택시비 약 6,000원

▶제주 족발에서 반반 족발에 주먹밥, 음료 추가 39,000원

마지막 날 밤이기도 하고 (다음 날 밤 비행기이지만) 평소 같았으면 메뉴 고민 없이 모를 땐 치킨이지! 했을 텐데 최근 들어 AI 조류독감으로 시끌시끌해서 족발로 결정했다. 추천받은 메뉴는 파 족발이었는데 친구와 나는 매운 족발이 먹고 싶어서 반반으로 주문했다. 매운 족발을 찍어 먹는 양념이 따로 나오는데 맛있었다. 한참을 친구와 배부르게 먹고 천천히 걸어서 숙소로 이동했다. 엄청 가깝지는 않지만 또 너무 멀지도 않아서 걸어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였다.

하루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해서 일과를 되돌아보니 하루의 반나절을 오설록에 갔다 오는 이동 시간에 쓴 것 같았다. 사실은 근처에 산굼부리도 들려서 사진도 찍고 둘러보려고 했는데 버스가 거의 1시간에 한 번씩 도착해서 시간을 맞추려다 보니 또 하나를 포기하게 되었다. 다음에는 꼭 차를 렌트해서 와야지 다짐하며 둘째 날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