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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준비한 시험도 끝나고 일 년을 마무리하는 12월, 마침 친구가 왕복 티켓을 싸게 구했다고 해서 제주 여행을 가게 되었다.
겨울에 가는 제주도는 처음이라 춥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남쪽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친구는 좋은 사진을 남기고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유롭게 시간 보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조금 엇나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조금씩 맞춰보았다. 일정을 짜기 전 블로그와 SNS에서 후기를 찾아보면서 가고 싶은 곳이 많았는데 대부분 차를 렌트해서 다니는 거라 뚜벅이로 갈 수 있는 곳은 제약이 있었다. 굳이 가겠다면 무리해서 갈 수야 있지만, 이동 시간이 많이 들거나 길이 불편하거나 해서 고민이 많았다.
서로 꼭 가고 싶은 곳을 한 곳씩만 정해서 그곳은 꼭 가기로 하고 친구는 차를 좋아해서 오설록 티스톤을 나는 겨울 바다가 보고 싶어서 월정리 해변을 선택했다.
위 지도를 참고하며 계획을 짜면서 알게 된 건데 우리가 가고 싶다고 생각한 곳들은 동서남북 여기저기에 일정하게 뿌려져 있었다. T_T 가볼 만한 곳이 많았는데 못 가는 곳이 많아서 아쉬웠지만 이동하기 편하게 루트를 짜면서 하나씩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숙소였는데 선택지가 두 개였다. 첫 번째는 제주시(공항 근처)이고, 두 번째는 서귀포시(오설록 근처)였는데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공항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결정했다. 게하도 정말 많아서 여러 곳을 두고 후기를 찾아보며 비교하다가 마지막엔 레인보우 인 제주와 visitor 두 개로 선택지를 추렸다. 일단 둘 모두 문의를 넣어보았는데 비지터는 우리가 가는 날 예약이 이미 차있었다. 3주 전부터 부랴부랴 숙소를 찾기 시작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 성수기가 아니라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욕실이 포함된 2인실만 찾아보았기 때문에 하나 남은 레인보우로 결정했다.
날씨가 맑으면 좋았을 텐데 하필 우리가 떠나는 날 강풍주의보가 내려서 월정리 해변과 같은 바다 근처 일정들은 일부 취소했다. 해변 근처에 예쁜 카페들이 많아서 꼭 가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
그렇게 완성된 여행 일정이다.
처음에 짠 계획은 굉장히 거창했는데 이것저것 빼다 보니 남은 건 동문 시장과 제주민속 오일장, 오설록 티스톤과 흑돼지 거리 정도였다. 제주에 예쁜 캔들 공방이 많다고 해서 숙소와 가까운 언더 제주를 마지막 날 들리기로 했고 추천받은 제주족발과 돔베돈을 일정에 추가했다. 처음에 가고자 한 고기국수 집은 국수회관이 아닌 남매 국수였는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어서 포기하고 근처 가게(임에도 TV 프로그램 이름들이 적혀있었다. 알고보니 여기도 꽤 유명한 곳인 것 같았다.)로 들어왔다. 동문 시장은 숙소 근처였기 때문에 꼭 가기로 했고 티스톤 체험은 예약하지 못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우리가 가는 날은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는 비행기 값과 숙소비를 제외하고 넉넉하게 약 35만원을 예산으로 정했다. 아끼지 않고 썼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사용한 돈은 20만원 언저리인 것 같다. 이동할 땐 버스와 (대부분) 택시 그리고 도보를 이용했다. 이후에 적을 글에는 이동할 때 든 택시비와 기타 비용들도 적어둘 예정이라 비슷한 코스로 여행가신다면 참고하셔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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